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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무효형을 받았고 10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했다.
문국현 전 창조한국당 대표는 이제 정치 낭인이지만 외부 활동은 여전하다.
지난해 ‘김광수 경제연구소 고문’으로 합류했고 12월에는 <도덕이 밥 먹여주는 세상>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최근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특강도 했고 유엔에서 열리는 ‘글로벌 컴팩트 리더스 서밋’에도 참가하고 왔다.
문 전 대표는 지역민들과 스킨십이 약했다는 평을 들었다. 은평 을에서 당선되었지만 중앙 정치나 외부 활동에 주력했다.
7·28 재선거가 확정되었을 때 은평 을에는 ‘문국현에 대한 연민’과 ‘문국현을 선택한 일에 대한 학습 효과’가 동시에 존재했다. 이재오 전 위원장 쪽에서 기대하는 것은 당연히 후자이다.
그럼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은평 을은 여전히 강한 야성을 보여주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보자.
은평 을 유권자 가운데 절반 정도인 10만2천5백여 명이 투표했다. 이 중 한명숙 민주당 후보는 5만2백여 표(50.3%)를 얻어 4만6천5백여 표(45.3%)를 얻은 오세훈 후보에 약 3.7% 포인트 앞섰다. 은평구청장 선거 역시 마찬가지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5만2천100여 표(50.8%)를 얻어 한나라당 김도백 후보(4만1천4백여표, 40.4%)를 10% 포인트 이상이나 앞서며 시장 선거보다 더 큰 격차를 보여주었다.
정당 선호도와 가장 근접한 결과로 볼 수 있는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 결과 역시 한나라당이 민주당을 이기지 못했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은 4만4천6백46표(43.5%)를 얻어 4만5백62표(39.5%)를 얻은 한나라당을 4%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기초의원 비례대표에서도 마찬가지 양상이었다. 한나라당이 얻은 4만1천3백46표(40.3%)의 득표수는 민주당의 4만8천2백83표(47.1%)에 비해 7천표가량 적었다. 인물을 놓고 벌인 선거와 정당을 놓고 벌인 선거에서 모두 한나라당이 완패했다.
내심 은평 지역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했었다.
그 밑바탕에는 새로 입주한 은평 뉴타운 입주자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수억 원짜리 아파트에 입주하는 중산층 이상인 계층이기에 한나라당 성향이 강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보기 좋게 예상이 빗나갔다. 뉴타운 입주자들 중에는 30~40대 연령이 많아 야당 선호가 강했고, 의외로 주택 소유자보다는 임대 거주자가 많아 주택 소유자의 지지가 많은 한나라당에게는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다. 일단 지방선거 때 드러난 은평 표심만 놓고 보면 이 전 위원장에게 좋은 신호는 없어 보인다.
다만, 재선거는 지방선거와 그 성격이 달라 여러 가지 변수가 있다. 일단 야권의 필승 무기였던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질 것인지, 만일 이루어진다면 단일화 후보는 누가 될 것인지가 관건이다.
김회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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